---못다한이야기

쿠로바스 단문 154 (청황/이누보쿠 AU)

히류(緋琉) 2016. 3. 16. 00:55

※ 『쿠로코의 농구』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 예전 네이버 블로그에 종종 올렸던 이누보쿠 AU

※ 설정 : https://twitter.com/HarukaAHH/status/709681883320168448





“ 키세, 여자로 한 번 변해 봐. ”


방에 있는 1인용 쇼파에 앉아 과제용 책을 읽고 있던 키세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그 목소리의 주인이 있는 침대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좀 전까지 태블릿 PC로 영화를 보고 있던 목소리의 주인, 아오미네 다이키는 어느새 태블릿 PC를 옆으로 치우고 키세를 보고 있었다.


“ 갑자기 왜요? ”

“ 그냥 한 번 보고 싶어서. ”


짧은 그 대답에 심드렁하게 흐음, 거린 키세가 눈을 감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고, 그 연기가 조금씩 사라지며 여자가 된 키세의 모습이 나타났다.


“ 간만에 여자로 변하는 거라 좀 어색하네요. 아오미넷치, 나 괜찮아요? ”


허리까지 내려오는 길고 반짝이는 금발에 하얀 피부, 길고 모난 데 없이 쭉 뻗은 팔과 다리.

길을 걸으면 누구나가 다시 한 번 볼 것 같은 스타일의 미인으로 변한 키세는 좀처럼 변할 일이 없었던 이성의 모습이 어색한 것인지 자신의 몸 여기저기를 훑어보며 아오미네에게 말을 걸었다.


“ 아오미넷치? ”


아무리 불러도 아오미네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자 이상하게 생각한 키세가 아오미네를 보면서 그를 부르자 아오미네는 그저 멍하니 있을 뿐이었다.


“ 아오미넷치! ”

“ 어? 어…. ”

“ 뭘 그렇게 멍하니 있슴까? ”

“ 아, 아니. 간만에 여자로 변한 것 보니까 놀라서. ”

“ 뭐, 어렸을 때는 남자 모습하고 여자 모습하고 별 차이 없었으니까요. ”


그러면서 키세는 자신의 몸 여기저기를 계속 보았고, 짧게 흠, 소리를 낸 아오미네는 다시 입을 열었다.


“ …키세, 원래대로 돌아 와. ”

“ 왜요? 간만에 여자로 변한 거니까 좀 더 있고 싶은데. ”

“ 영화 보다가 갑자기 네 여자 모습이 보고 싶어서 그런 건데, 여자가 된 것도 예쁘긴 하지만 원래 네 모습이 더 낫다. 그러니까 원래대로 돌아 와. ”


순식간에 키세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