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이야기

츠키우타 단문 077 (요요루)

히류(緋琉) 2016. 11. 22. 15:09

※ 『츠키우타』 하즈키 요우x나가츠키 요루

※ 좋은 부부의 날 기념 + 트위터에서 요우가 카레 만들기 시작한 게 요루 때문이라는 걸 보고 트친분이 요루한테 카레 만들어주는 요우가 보고 싶다고 하시길래





“오늘 저녁은 어떡할까….”


영화를 보며 중얼거리는 듯이 내뱉은 요우의 말에 책을 보고 있던 요루와 아오이, 그리고 요우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같은 영화를 보고 있던 아라타가 요우를 보았다.


“아, 그러고 보니 오늘 우리뿐이지.”

“하지메 씨랑 하루 씨, 슌 씨, 카이 씨는 지방 촬영 때문에 내일 모레나 오시고.”

“카케루랑 코이도 스케쥴 때문에 내일 오고.”

“루이는 이쿠랑 같이 효고 갔고.”


한 마디씩 한 넷은 서로 마주 보았다.


“진짜 어떻게 하지, 저녁?”

“아, 카레 어때? 다른 건 식으면 좀 맛없지만 카레는 식어도 어느 정도 맛은 있어서 두고두고 먹을 수 있잖아.”

“카레?”


요루의 말에 아라타와 아오이는 요우를 보았고, 잠시 눈을 깜박이던 요우는 곧 요루의 말이 무슨 뜻이라는 걸 깨달았는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나보고 만들라고?”

“응, 카레는 요우가 만드는 게 제일 맛있으니까. 내가 요우 카레 좋아한다는 거 알잖아.”

“…하아, 알겠어. 그럼 기다려.”


요우는 머리를 살짝 긁적이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요루와 아오이는 하이파이브를 하며 조금 큰 소리로 해냈다고 외쳤다.


“여전히 요루한테는 약하네, 요우 군.”

“시끄러! 너도 와서 도와, 아라타!”

“네네.”


아라타도 일어나 주방으로 향하는 요우의 뒤를 따랐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요루와 아오이는 작게 웃었다.





“자, 다 됐어.”


테이블에 그릇 놓는 소리와 함께 들린 요우의 말에 요루와 아오이는 식탁으로 향했다.

요우가 카레를 그릇에 담아 각자의 자리에 놓자 아라타가 제일 먼저 앉아 카레를 조금 입으로 가져갔다


“아라타….”

“응? 이거 이제까지 요우가 만든 카레랑 맛이 조금 다른데? 실패한 것 아냐, 요우 군?”

“어?”


아라타의 말에 요루가 눈을 동그랗게 뜨는 걸 본 요우는 뺨을 살짝 긁적였다.


“바보, 내가 카레를 실패할 리가 있냐. 요루가 카레 먹고 싶다고 하길래 요루한테 제일 처음 만들어 줬던 카레가 생각나서 그대로 만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