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이야기

쿠로바스 단문 157 (청황)

히류(緋琉) 2017. 6. 18. 00:00

※ 『쿠로코의 농구』 청황 (아오미네 다이키x키세 료타)

※ 키세 생일 기념

※ 대학생이 된 후 키세는 혼자 자취를 한다는 설정





“다녀왔습니다.”


집안으로 들어와 현관 근처에 있는 전원 버튼을 눌러 거실의 불을 밝히고 테이블 위에 가방을 올린 키세는 테이블 옆에 있는 소파에 몸을 묻었다.


“으아, 죽겠다. 아아, 가방 정리해야 하는데….”


자세를 바꾸어 소파 위에 누워 그대로 눈을 감고 작은 소리로 그렇게 말하던 키세는 고단했던 것인지 곧 고른 숨소리를 내며 잠이 들었다.





“…으음. ”


눈을 스르르 뜬 키세는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 감촉과 흐릿하게 들려오는 시끌벅적한 소리에 눈을 두어 번 천천히 깜박였다.


“어, 라? 나, 분명 소파에서….”

“일어났냐?”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왼쪽으로 돌린 키세는 곧 몸을 벌떡 일으켰다.


“아오미넷치?! 왜 당신이 여기 있어?”

“왜냐니, 올 일이 있으니 왔지.”

“키세 군, 일어나셨나요?”

“쿠로콧치까지?! 오늘, 무슨 날인가요?”

“너는 자기 생일도 모릅니까? 뭐, 정확히 말하면 아직 아니긴 하지만요.”


쿠로코의 말에 다시 눈을 두어 번 깜박인 키세는 곧 침대 옆 테이블에 놓아둔 디지털시계를 보았다.

표시된 숫자는 06 17 15 30, 키세의 생일이 되기 여덟 시간 삼십 분 전이었다.


“아.”

“이제 깨달았냐?”

“그래서 다 같이 모여 조금 이르긴 하지만 저녁부터 키세 군 생일 파티를 하기로 했어요.”

“다 같이?”


쿠로코의 그 말에 고개를 갸웃거린 키세는 곧 침대를 빠져 나와 거실로 향했다.


“아, 키 쨩.”

“오, 키세. 일어났냐?”

“이제까지 잘 정도로 피곤한 것도 다 럭키 아이템을 제대로 안 챙겨서다.”

“신 쨩도 참. 좀 전까지 키세 군이 언제 일어날까 궁금해 했으면서.”

“아카칭, 과자라도 먹으면 안 돼? 배고픈데.”

“키세도 일어났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무라사키바라.”


방에서 나오는 키세를 제일 먼저 발견한 모모이가 인사를 건네었고, 이어서 카가미와 나머지 사람들이 키세에게 말을 걸었다.

그에 작게 반응을 하면서 문득 테이블을 본 키세는 그 위에 있는 생일 케이크를 비롯한 많은 음식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게 다 뭡니까?”

“뭐긴, 네 생일 파티 준비한 거지.”

“케이크는 아오미네 군이 사 왔습니다.”

“다이 쨩도 참. 내가 말 꺼냈을 때에는 무슨 생일 파티냐고 했으면서.”

“사츠키, 시끄러.”


키세는 살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