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키우타 단문 149 (하지슌)
※ 『츠키우타』 하지슌 (무츠키 하지메x시모츠키 슌)
※ 카이하루도 살짝
“마음에 안 들어.”
오랜만에 맞이한 쉬는 날에 공유 룸에서 하루와 같이 프로세라가 나오는 방송을 보던 하지메는 작게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옆에 앉은 하루를 보았다.
“하루, 네 애인이니 카이한테 말 좀 전해. 슌한테 달라붙지 말라고. 옆에 앉지도 말고”
“저건 안무잖아? 그리고 카이가 슌 옆에 앉는 건 파트너니까 당연한 거라고 보는데. 저런 방송 나가면 하지메도 내 옆에 앉잖아?”
“나는 괜찮아, 나는.”
“어, 뭐야? 자기 자신은 괜찮은데 애인은 다른 사람하고 접촉도 안 되고, 다른 사람 옆에 있어도 안 된다는 거야? 즉, 하지메만 만져야 하고, 하지메 옆에만 있어야 한다는 독점욕?”
하지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짜? 하지메가 이렇게 누군가를 독점하고 싶어 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시끄러워.”
하지메는 하루의 다리를 살짝 찼고, 통증이 느껴지지도 않았지만 하루는 괜히 엄살을 피웠다.
“아프잖아.”
“자업자득이야.”
“흐음.”
대기실에서 녹화가 계속되기를 기다리며 슌은 조금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작게 불만을 드러냈다.
방송 스태프와 이야기할 게 있어서 조금 늦게 대기실에 들어온 카이는 그런 슌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왜 그래, 슌?”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뭐가?”
“내가 직접 보는 건 괜찮지만, 다른 사람들 입에서 ‘하지메 씨와 하루 씨는 전에 이랬어요.’라고 둘이 친하니 이런 일이 있었다하는 말이 나오는 게 말이지. 아무래도 재미없다고 할까, 안에서 뭐가 이렇게 콕하고 가슴을 찍는 것 같아서 말이지.”
“그거, 질투네.”
슌은 눈을 두어 번 깜박였다.
“그런 거야?”
“나도 하루랑 사귀고 얼마 안 됐을 때 다른 사람한테서 하루가 하지메와 어떤 일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랬으니까.”
“그러고 보니 카이랑 하루가 사귀기 시작한 게 우리보다 먼저였지.”
“그러니까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 그렇게 대단한 도움은 못 주겠지만.”
“고마워, 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