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키우타 단문 225 (하루 & 아오사)
※ 『츠키우타』 야요이 하루 & 아오사
※ 츠키노 제국 AU / 심수 의인화
※ 흑연장 커플 기반
전하고 싶어, 날 이 세상으로 끌어준 그에게 고맙다고, 내 목소리로.
언제나 그의 옆을 날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잠시나마 그와 대등한 존재가 되어 그에게 직접 전하고 싶어.
“하아암, 며칠 만에 푹 잤네. …응?”
휴일 아침, 다른 때보다 한 시간 정도 늦게 일어나 기지개를 하고 침대 옆 작은 테이블에 놓아둔 안대를 집기 위해 몸을 조금 돌린 하루는 눈을 두어 번 깜박였다.
침대에 누울 때까지는 분명 자신 혼자였는데, 어느 틈엔가 자신의 옆에 모르는 어린 아이가 자고 있었다.
“이 아이는 대체….”
그렇게 말한 하루가 아이의 얼굴을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몸을 조금 숙일 그 때 아이가 눈을 스르르 떠 고개를 들었다.
“하, 루?”
눈을 부비는 아이의 모습이 어릴 적 자신과 똑같아서 하루는 눈을 크게 떴고, 잠을 다 깬 것인지 스르르 일어난 아이는 하루와 자신를 보며 눈을 두어 번 깜박이다 그에게로 뛰어 들었다.
“하루다!”
“우와아! 잠깐, 잠깐! 너는 대체 누구야?”
하루는 자신에게 안기려는 아이를 일단 떼어 앞에 앉혀 놓고 위 아래로 살펴보았다.
아이가 입고 있는 옷도 하루가 어릴 때 즐겨 입던 옷이었고 아이의 전체적인 모습도 어릴 적 하루의 모습이었다.
“다시 한 번 물을게. 너는 대체 누구이며, 왜 내 옆에서 자고 있었던 거야?”
“나? 나는.”
“하루.”
아이가 자신의 이름을 말하려고 할 때 침실 문이 열리며 하지메가 들어왔다.
“하지메.”
“여기 혹시 어린 아이, 아, 있었네.”
“아오사!”
하루와 같이 있는 아이를 보고 그렇게 말하며 하지메가 살짝 자리를 옮기자 그때까지 하지메에 가려서 안 보였던 다른 아이가 아이에게로 달려갔다.
“쿠로!”
“아오사? 쿠로? 설마.”
“그 설마. 저 녀석들, 심수야.”
그 말에 하루는 놀란 표정으로 두 아이를 다시 봤고, 하루가 자신의 정채를 알게 된 것이 기쁜지 아오사는 반짝이는 눈을 하고 하루의 앞에 다시 섰다.
“응! 나, 아오사! 하루의 심수인 그 아오사!”
“아오사.”
“하루한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어. 내 목소리로 직접.”
“고맙다니?”
“날 끌어내줬으니까. 하루 덕분에 더 많은 걸 경험할 수 있었어. 고마워,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