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단문 006 (체이고우)
※ 『가면라이더 드라이브』 체이고우 (체이스x시지마 고우)
※ 체이스 →← 고우
※ 체이스 부활 후 몇 년이 지남
“그 녀석, 어디 있는 거야. 신 형님이 이 근처에 있을 거라 했는데.”
체이스와의 점심 약속을 위해 그의 근무처로 온 고우는 우연히 건물 안에서 마주친 신노스케에 들은 장소로 향하였지만 체이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신노스케가 거짓말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해 체이스를 찾으려고 모퉁이 쪽으로 갔을 때 모퉁이 건너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와 고우는 벽에 바짝 붙었다.
“나한테 할 말이라는 건 뭔가.”
“저기, 그게.”
체이스의 목소리와 같이 들려온 목소리는 고우가 모르는 여자의 목소리였다.
‘그러고 보니 체이스가 다시 돌아와 특수 경찰로 여기 근무하기 시작한 후에 종종 고백 받는다고 신 형님이 말했지.’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체이스가 진심 어린 고백을 받는 장면을 상상하다 곧 가슴이 조금 찌릿하다는 걸 느낀 고우가 머리를 흩트렸을 때 잠시 들리지 않던 여자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여기 처음 오셨을 때 첫 눈에 보고 반했어요.”
“미안하지만, 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여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들려오는 체이스의 말에 고우는 다시 한 번 가슴이 살짝 찌릿하는 걸 느꼈다.
‘저 녀석, 아직도 누나 좋아하는 건가? 에이지 태어난 게 몇 년 전인데. 뭐, 처음으로 좋아했던 사람이니 그렇게 쉽게 잊을 리 없나.’
그런 생각을 한 고우는 조용히 자신의 발 근처로 온 작은 보라색 바이크를 따라 체이스가 근처로 오는 것도 모를 정도로 잠시 멍하니 있었다.
“고우.”
“체, 체이스?! 언제부터 거기에?”
“방금 왔다. 시그널 체이서가 이쪽으로 가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서.”
“시그널 체이서? 넌 언제부터 거기에?”
그제야 발 근처에 있는 시그널 체이서를 발견한 고우가 놀라자 공중에 조금 뜬 시그널 체이서는 그의 주위를 한 바퀴 돌아 체이스의 어깨에 올라갔다.
시그널 체이서가 자신의 어깨에 올라오는 걸 본 체이스는 시선을 옮겨 자신을 바로 보지 못하는 고우을 보았다.
“여기 있었다는 건, 들은 건가?”
“뭐, 보통 그런 분위기인데 말 거는 사람은 없잖아.”
탄식을 내뱉듯이 그렇게 말한 고우는 체이스를 보았다.
“네가 좋아한다는 사람, 누나지? 너도 참 대단하다. 누나랑 신 형님이 결혼해서 에이지가 태어난 게 몇 년 전인데.”
“확실히 나는 키리코를 마음에 둔 적이 있긴 하지만, 키리코와 신노스케가 서로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단념했다.”
“에?”
벽에 비스듬하게 기대어 있던 고우는 몸을 똑바로 세우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두어 번 깜박였다.
“누나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고?”
“그렇다.”
“그 말, 진짜야?”
“진짜다.”
“그럼, 누나 가족을 볼 때 그렇게 기뻐했던 건 왜야? 누나를 아직 좋아해서가 아니었어?”
그 말에 체이스는 고우를 다시 한 번 보았고, 그 의미모를 시선에 고우는 침을 한번 삼켰다.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의 가족을 보고 기뻐하는데 그걸 보고 같이 기뻐하는 게 인간의 룰이 아닌가.”
“좋아하는 사람의 가족? …잠깐만, 그 말은, 그러니까.”
“이해를 한 것 같군. 네가 지금 좋아하는 사람은 바로 너다, 고우.”
체이스가 자신에게 마음을 줄 리가 없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 말을 들은 고우의 눈에서는 눈물이 한 방울 툭 하고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