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츠키우타』 무츠키 하지메x시모츠키 슌
※ 시모츠키 슌 생일 기념
※ 공식 SS 기반 (이지만 쓸 당시에는 연장조 SS까지만 나왔음) 날조
“그럼 나도 이제 슬슬 잘까? 이대로 두근거림을 안고 잠자리에 들면 잠이 잘 안 오기야 하겠지만, 하지메랑 같이 하는 야외 로케가 오전에 있으니.”
살짝 웃으면서 조금 전까지 만지작거렸던 스마트폰을 책상 위에 놓아두고 침대에 오른 슌은 베개 옆에 있는 커다란 보라색 토끼 인형을 꽈악 껴안았다.
“잘 자, 하지메. 나중에 봐.”
“…카이, 무슨 일이야?”
스케쥴 준비를 위해 일찍 일어나 공유 룸에 온 슌은 다급한 어조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쿠로츠키를 보며 테이블에 앉아있는 카이에게 물었다.
따뜻한 커피가 들어있는 머그컵을 만지던 카이는 슌의 물음에 대답 대신 창문을 가리켰다.
“밖에 봐봐.”
그 말에 고개를 갸웃거린 슌이 창 가까이로 가 밖을 보니, 창밖은 온통 하얗게 물들어 있었다.
“눈?”
“자는 사이에 엄청 온 모양이더라고. 덕분에 로케는 중지될 확률이 높단다. …설마 네가 뭔가 한 건 아니지?”
“자기 전에 하지메와 야외 로케 같이 한다고 내가 얼마나 기대했었는데 설마.”
“그래? 그럼 진짜 자연현상인가 보네.”
그렇게 말한 카이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려고 컵을 입에 가져갔을 때 쿠로츠키가 둘의 이름을 불렀다.
“슌, 카이. 오늘 오전에 하려고 했던 야외 로케는 취소다. 일정 조정해서 나중에 다시 연락 준단다.”
“그럼 오전은 오프?”
“뭐, 그런 셈이지. 그럼 난 루이랑 이쿠한테 가야겠다.”
그 말을 끝으로 서둘러 숙소를 나서는 쿠로츠키를 슌과 카이는 손을 흔들며 배웅하였다.
“도쿄는 54년 만에 오는 이른 첫 눈인가….”
“어쩐지 매스컴이 떠들썩하다 했어.”
코타츠에 앉은 카이와 하루가 TV를 보며 한 마디씩 했고, 그걸 가만히 보고 있던 하지메는 코타츠 안으로 몸을 집어넣었다.
“어이, 하지메. 밑의 애들이 없다고 코타츠에 묻히지 마.”
“슌도.”
카이와 하루의 말은 들은 척도 안 하고 콧노래를 부르며 코타츠에 몸을 더 묻은 슌은 손에 닿는 감촉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하지메 쪽을 보았다.
슌을 보며 작은 미소를 짓고 있던 하지메는 슌이 자신을 보자 소리없이 입만 열었다.
‘생일 축하한다, 슌. 조금만 기다려. 곧 쫓아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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