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히류(緋琉) 2018. 8. 16. 15:23

※ 『츠키우타』 연장조 (무츠키 하지메 & 야요이 하루 & 후즈키 카이 & 시모츠키 슌)

 

 

 

 

“설마 그 소문의 떠다니는 유적, ‘현무’가 너희 거점일 줄이야.”

 

높으신 분들의 의뢰를 마치고 받은 고급 와인 중 몇 병을 선반에서 꺼내며 카이가 그렇게 말했고, 하루도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야말로. ‘백호’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부터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말이지. 알비온이 백호였잖아.”

“우리 사령관, 아니, 지금은 마스터인가? 우리 길드 마스터 님께서 하얗고 아름다운 풍경을 처음 봤을 때 알비온이 생각나서 그렇게 이름 붙이셨댄다.”

“후후, 하지만 하지메도 유적 분위기를 보고 쿠로 군이 생각나서 현무라고 이름 붙인 거잖아.”

 

카이가 와인 잔을 자신의 앞에 놓자 그 잔을 들어 올려 입가로 가지고 간 슌은 그렇게 말하고는 와인 한 모금을 넘기었다.

하지만 하지메는 대답을 하지 않고 와인을 음미할 뿐이었다.

 

“대답을 하지 않는다는 건 긍정의 의미이려나? 아, 얘기하니까 보고 싶네. 쿠로 군.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 모습은 엄청 멋있었는데. 하지메와 둘이서 쓰러져 있는 우리 앞을 막아선 모습.”

“슌.”

“에?”

 

슌의 말에 하지메는 그의 이름을 불렀고, 그 옆에서 눈을 동그랗게 뜬 하루는 그런 하지메를 바라보았다.

 

“오야? 혹시 하루한테, 아니, 다른 사람들한테는 말 안 했던 거야?”

“얘기? 무슨….”

“지금까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해서 미안해, 하루. 당시, 제일 마지막까지 살아 있었던 건 나와 쿠로였어.”

 

그 말에 하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