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 17. 21:07
※ 『츠키우타』 미나즈키 루이 & 시모츠키 슌
“아, 비.”
오랜만에 오프가 겹쳐 공유 룸에서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루이가 그렇게 말하며 벌떡 일어나 창가 쪽으로 향하자 그걸 가만히 보고 있던 슌은 곧 미소를 지었다.
일어나서 슬쩍 본 일기예보에는 오후 중에 소나기가 내릴 거라고 나와 있었는데, 그 말대로 조금 전까지 어두웠던 하늘은 시원스러운 빗줄기를 내리고 있었다.
“루이, 정말로 비 좋아하네.”
“응, 엄청 좋아. 비의 감촉도 좋고, 비가 내릴 때 들려오는 일정한 리듬도 좋고, 비가 오고 나면 세상이 더 맑게 느껴지잖아. 그래서 비가 좋아.”
“오야.”
비를 보던 루이가 고개를 돌려 자신을 보자 슌은 손을 살짝 내저었다.
“아니, 루이의 그 대답을 이해 못 하겠다는 게 아니고 작년인가 들었던 루이 이름의 유래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 그러고 보니.”
“‘눈물로 눈을 씻은 사람일수록, 세상은 더 맑고 아름답게 보인다.’ 였던가?”
루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루이가 비를 좋아하게 된 건 루이에게 그런 의미가 담긴 이름을 지어준 부모님의 마음이 전해진 게 아닐까 생각하는데.”
잠시 가만히 있던 루이는 다시 소파로 와서 슌의 옆에 앉아 그의 팔에 머리를 살짝 기대었다.
“…그럴지도 모르겠네.”
다시 한 번 슬쩍 웃은 슌은 루이의 머리를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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