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히류(緋琉) 2019. 2. 9. 01:25

※ 『가면라이더 드라이브』 체이고우 + 『가면라이더 에그제이드』 하나히이

https://twitter.com/HarukaAHH_cesso/status/1086845767090749440 + https://twitter.com/HarukaAHH/status/1093739607093534720 조금 수정

※ 히이로가 인터뷰를 하는데, 사진 촬영을 고우가 함

 

 

 

 

"세이토 대학 부속 병원 소속 의사이신 카가미 히이로 선생님이시죠? 처음 뵙겠습니다. 오늘 사진을 찍게 된 시지마 고우라고 합니다."

 

히이로가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오늘 자신이 촬영할 사람이라는 걸 알아차리고 다가간 고우가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하자는 듯이 손을 내밀었지만 히이로는 고우를 잠시 바라보았다.

 

"저기, 카가미 선생님?"

"아, 실례했습니다. 어디서 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렇게 말한 히이로는 곧 고우의 손을 잡고 가볍게 두어 번 흔들었고 고우는 뭔가 짐작이 간다는 듯 아아, 하였다.

 

"한 3일 전쯤 병원에서 절 보셨을 거예요. 지금하고 거의 비슷한 차림으로 카메라까지 메고 갔으니. 그 때 누나의 부탁으로 조카 데리고 점심시간 끝나는 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가서 진료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뵌 조카 담당 선생님 옆에 카가미 선생님께서 계셨거든요. 호죠 선생님이시던가, 그 분이요."

 

그 말에 히이로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곧 떠올렸는지 아, 했다.

 

"그, 부모님 두 분 다 경찰이라 바쁘셔서 병원에는 거의 외삼촌이랑 온다고 하셨던."

"예, 환자들이 많아서 기억 못 하실 줄 알았는데 역시 차림이 특이해서 그런지 기억하시네요."

 

고우는 하하 거리며 웃었고 그 웃음에 히이로도 살짝 웃었다.

 

“카가미 선생님, 인터뷰 준비 부탁드리겠습니다. 시지마 씨도 촬영 준비 부탁드릴게요.”

“아, 네.”

“알겠습니다!”

 

 

 

 

“카가미 선생님, 인터뷰 좀 잠시 쉬어 갈게요.”

“알겠습니다.”

 

잡지 기자의 말에 히이로는 짧게 후,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인터뷰는 오늘이 처음이신가 봐요?”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 히이로가 돌아보니 카메라를 목에 멘 고우가 작은 생수병 하나를 내밀고 있었다.

고맙습니다, 라고 한 히이로는 그 병을 받아들어 뚜껑을 따서 물 한 모금을 마셨다.

 

“보는 걸로 아시나요?”

“뭐, 인물 촬영을 그렇게 많이 하는 건 아니지만 사진 자체를 많이 찍다 보니 이 사람은 지금 이 상황이 거북하구나, 정도는 알 수 있죠. 특히 표정으로요.”

 

그렇게 말하며 살짝 웃은 고우는 곧 인터뷰를 할 때 표정이 자연스러워지는 비법을 알려주겠다고 하였다.

 

"카가미 선생님, 혹시 좋아하는 사람 있으신가요?"

“왜 그런 걸 물으시는지.”

"아아, 제가 말하는 비법이라는 게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거라서요. 그러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표정이 자연스럽게 부드러워져서요."

 

그 말에 히이로는 누군가를 떠올렸다.

만날 때마다 조그마한 걸 트집 잡아서 툴툴거리긴 하지만, 누구보다도 자신을 생각해주는 누군가를.

 

"카가미 선생님, 지금 좋아하시는 분 생각하시는 거죠? 아까보다 표정이 훨씬 더 좋아졌어요."

 

고우는 잽싸게 메고 있던 카메라를 들어 셔터를 눌렀고 히이로는 조금 멋쩍게 웃었다.

 

"그렇게 티가 났나요?"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고 있는 걸 다른 누군가에게 들켰을 때 꽤 부끄럽긴 하죠.“

“그럼 시지마 씨도?”

“하하, 네. 뭐. 아, 잠시만요.”

 

히이로가 고개를 끄덕이자 고우는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화면을 슬라이드했다.

메일이 온 것인지 아무 소리도 안 내고 화면만 보던 고우는 곧 키패드를 누르기 시작했고, 그렇게 짧지 않는 용건이었는지 금방 휴대전화를 다시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혹시 메일을 보낸 분이 시지마 씨가 좋아하는 분이신가요?”

“아, 저야말로 티가 났나 보네요. 하하, 네. 제가 좋아하는 녀석이에요.”

“어떤 분이신지 여쭈어 봐도 될까요?”

“표현은 서툴지만 다정한 녀석이에요. 그러는 카가미 선생님께서 좋아하는 분은요?”

“입은 험하지만 바보같이 다정한 사람입니다.”

 

고우와 히이로는 서로를 보며 웃었다.

 

 

 

 

“오늘은 고맙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인물 촬영을 하고, 카가미 선생님께 이런 저런 이야기도 듣고 즐거웠습니다.”

“아니요, 저야말로 신선한 경험을 해서 즐거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잡지 기자와 고우에게 인사를 하며 한 히이로는 옷차림을 다시 반듯이 하였고, 그 모습을 보던 고우는 시선을 돌려 잡지 기자를 보았다.

 

“카와모토 씨, 이번 인터뷰 사진 셀렉은 제가 해도 될까요?”

“아, 안 그래도 이번 사진 셀렉은 시지마 씨한테 맡기려도 했는데. 나중에 인터뷰 초고를 보내드릴 테니까 그에 맞는 사진으로 주시면 돼요.”

“하하, 맡겨만 주세요. 아, 카가미 선생님. 돌아가실 거면 중간까지라도 같이 가지 않으실래요?”

“시지마 씨도 지금 가시는 건가요?”

 

히이로의 말에 고우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도련님.”

“고우.”

 

스튜디오를 나와 골목을 걷던 히이로와 고우는 뒤에서 나오는 소리에 돌아보았다.

 

“개업의? 왜 여기에?”

“체이스.”

 

눈을 동그랗게 뜬 히이로와 살짝 반가운 기색을 보인 고우는 각자 자신을 부른 상대에게로 다가갔다.

 

“아까 메일 보냈지 않은가. 마칠 시간을 얘기하면 데리러 오겠다고.”

“이 근처에 일이 있어서 왔다가 어제 그 녀석한테서 네가 여기서 인터뷰를 한다고 들었던 게 생각나서 말야.”

 

하나야의 말에 체이스는 그를 슬쩍 보았다.

 

“체이스? 왜 그래?”

“이 자가 하는 말은 이제까지 했던 행동이랑 다르다.”

 

체이스의 말에 하나야는 바람 소리가 들릴 정도로 빨리 그를 보았고, 고개를 잠시 갸웃한 히이로는 체이스에게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었다.

 

“내가 고우에게서 메일을 받은 게 한 시간 전이고 준비를 하고 나와서 여기 도착한 것이 30분 전이었다. 고우가 나오면 부르려고 라이드 체이서를 잘 안 보이는 곳에 세워놓는데 이 자가 왔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이 입구 쪽을 초조하게 보기도 하고, 시계를 보다가 잠시 다른 곳에 갔다 오기도 했다. 이 행동들은 방금 이 자의 말과 안 맞지 않은가?”

 

그 말에 히이로는 하나야를 보았고, 하나야는 단념했다는 듯이 양 손을 살짝 들었다.

 

“아, 그래, 그래. 도련님 마치면 같이 밥이라도 먹으러 갈까하고 기다린 거야. 됐어, 도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