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히류(緋琉) 2017. 9. 25. 14:51

※ 『츠키우타』 카이슌 (후즈키 카이x시모츠키 슌)

※ 오리진 AU





귀 부근에서 흐릿하게 느껴지는 감촉에 눈을 뜬 슌은 바로 앞에 카이의 얼굴이 보이자 눈을 두어 번 깜박였다.

슌이 잠에서 깼다는 걸 깨달은 카이는 몸을 일으켜 앉았다.


“오, 일어났어? 좋은 아침, 슌.”

“카이? 언제 깬 거야?”

“한 두 시간 전? 일어나서 근처 산책 좀 하고 왔는데 네가 아직 안 일어나서 네 하(羽)를 만지고 있었어.”

“또? 산책은 그렇다 쳐도 하 만지는 건 용케도 안 질리네.”


그렇게 말하며 작게 웃은 슌이 조금 전 카이가 그랬듯 몸을 일으키자 그 몸을 감싸고 있던 하얀 비단이 침대 위로 떨어졌다,

그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살짝 웃은 카이는 침대 옆 의자 위에 벗어놓은 슌의 겉옷을 집어 그에게 대충 걸쳐 주었다.


“아니, 아직 너하고 내가 츠이(対)라는 게 실감이 안 난다고나 할까? 왜, 이 다아트의 궁도 마족과 천족 간의 회의 기간이 아니면 다아트의 주인인 네 츠이인 나조차도 쉽게 출입 못 하니까.”

“그건 그렇네. 그럼 카이가 실컷 실감할 수 있게 카이 한정으로 다아트의 궁을 개방할까?”


역시 살짝 웃으며 슌이 그렇게 말하자 잠시 눈을 동그랗게 뜬 카이는 곧 손을 내저었다.


“아니, 괜찮아. 하지메가 주인인 케테르와 여기 다아트를 마족과 천족 간의 회의 기간만 개방하는 건 태초부터 이어져 온 불문율이니까 말이지.”

“그렇게 말할 거라 생각했어.”


그렇게 말한 후 침대에서 내려와 자는 동안 숨겨두었던 날개를 펼친 슌은 양 팔을 위로 쭈욱 뻗어 기지개를 하고 다시 카이를 돌아보았다.


“이제 슬슬 축제 준비를 시작해 볼까, 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