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히류(緋琉) 2018. 5. 9. 22:41

※ 『츠키우타』 하지하루 (무츠키 하지메x야요이 하루)

※ 날조 오리진 AU / 하지메는 마족, 하루는 천족 (세피라는 그대로)

 

 

 

 

“안녕?”

 

나무 그늘 밑에 누워서 눈을 감고 있었던 하지메는 바로 옆에서 들리는 낯선 목소리에 눈을 살짝 떠 그 쪽을 보았다.

자신처럼 어려 보이는 천족 한 명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보고 있었다.

 

“너지? 아까부터 일부러 날개 소리 크게 내면서 온 게.”

“어라, 자고 있는 거 아니었어?”

 

하지메는 몸을 일으켜 나무 기둥에 기대어 앉았다.

 

“네 날개 소리가 들려서 깼어. 그나저나 처음 보는 얼굴이네.”

“아, 난 7 세피라 네짜크의 하루. 요 근래 겨우 여기저기 다닐 수 있게 돼서 말이지.”

“아, 네가 그 이번에 새로 생명을 부여받았다는 네짜크의 천족? 난 하지메.”

“케세드의 카이한테서 들어서 이미 알고 있어. 케테르의 유일한 존재. 앞으로 잘 부탁해?”

 

하루가 그렇게 말하며 손을 내밀자 하지메는 그 손을 잡고 일어났다.

 

“아아, 나도 잘 부탁한다. 하루.”

 

 

 

 

“아, 일어났어?”

“아아.”

 

나무 그늘에서 자다가 깬 하지메는 옆에서 들린 목소리에 그 목소리의 주인과 서로 맞잡지 않은 쪽 손을 뻗어 그의 머리카락을 살짝 만졌다.

 

“후후, 하지메는 정말로 내 머리카락이 마음에 드나 보네?”

“‘네’ 머리카락이니까 말이지. 그나저나 하루, 혹시 내가 자는 사이에 노래라도 불렀어?”

“저 아이들이 와서 노래 한 번만 해 달라고 해서 짧게.”

 

살짝 웃으며 하루는 조금 멀리서 모여 날고 있는 연두색 새 무리를 가리켰다.

 

“아, 그래서인가.”

“왜?”

“너하고 여기서 처음 만났을 때의 꿈을 꿨어.”

 

그 말에 하루는 눈을 조금 크게 떴고 하지메는 잡은 손을 풀지 않은 채 몸을 일으켜 나무 기둥에 기대어 앉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부터 너한테 끌린 건 네가 내, 내가 네 츠이(対)여서 그랬던 것 같네.”

“그러게.”

 

하지메와 하루는 맞잡은 손을 더 꼬옥 잡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