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히류(緋琉) 2018. 5. 11. 00:43

※ 『츠키우타』 시모츠키 슌

※ 츠키프로 공식에 올라온 노조무 & 소우시 짧은 이야기 (https://twitter.com/tsukino_pro/status/992247811587559424 / https://twitter.com/tsukino_pro/status/992247914150871041)를 보고 생각한 것

https://twitter.com/HarukaAHH_3113/status/993448005855469569 조금 변형

※ 오리진 AU / 하지슌으로 봐도 OK

 

 

 

 

“여기는.”

 

살며시 땅에 내려서서 무심코 내려온 이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 알아보기 위해 잠시 주위를 둘러본 슌은 곧 자신을 돌봐주는 카이에게서 종종 들은 대로의 풍경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 여기가.”

 

언젠가 꼭 한 번 오고 싶었던 「세계」에 왔다는 걸 깨달은 슌의 얼굴은 조금 밝아졌다.

이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모습이 안 보인다는 걸 깨달은 그는 그들 속에 섞이는 걸 그만 두고 원래 모습 그대로 다니기로 하였다.

 

“이런 것도 좋네.”

 

이리 저리 바쁘게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정처 없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무작정 걷기만 하던 슌은 문득 어디선가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그 자리에 멈추어 섰다.

 

“하지메?”

 

그 목소리는 슌에게 있어서 아주 익숙한 누군가의 목소리와 많이 비슷했다.

목소리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겨 있는 다정함까지.

슌은 그 노래를 잠시 들으며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자신이 알고 있는 그처럼 다정할까 생각을 하며 눈을 스르르 감았다

 

“어?”

 

몇 초가 지난 후 눈을 뜬 후 주위 풍경이 바뀌었다는 걸 깨달은 슌은 눈을 몇 번 깜박이고는 좀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주위를 둘러보았다.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 속에 섞여 있던 조금 전과는 달리 지금의 자신은 어느 건물 근처에 있는 나무에서 제일 큰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었다.

 

“왜 이런 곳에.”

 

그렇게 생각하며 앞에 보이는 건물 창안을 유심히 보던 슌은 곧 눈을 크케 떴다.

 

“저건, 나랑 하지메? 카이도.”

 

그 창안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슌에게 익숙한 사람들과 아주 비슷한 외모를 하고 있었다.

 

[카이, 이 녀석 어떻게 좀 해 봐. 너희 리더잖아?]

[슌. 일 해, 일. 그 이야기 하러 왔잖아?]

[모처럼 나랑 하지메, 둘 다 나란히 오프인데 일 이야기라니.]

 

“카이, 하지메, 슌? 그리고 이 목소리는 아까 그 목소리?”

 

자신 및 아는 이들과 같은 목소리, 외모, 이름.

조금 전보다 눈을 더 크게 뜬 슌이 다시 건물 안을 보았을 때, 건물 안에 있던 다른 슌과 눈이 마주쳤다.

 

“나를 보고 있어? 분명 다른 사람들은 못 봤는데.”

 

그 다른 슌은 슌을 보고 잠시 가만히 있다가 살짝 웃으며 입술을 조금 움직였다.

 

“시, 작, 의, 그, 대, 가, 데, 리, 러, 온, 모, 양, 이, 네? 시작의 그대(はじまりの君)? 하지메?”

“여기 있었던 거야, 슌?”

 

자신이 아는 이가 자신을 데리러 왔다는 소리에 벌떡 일어난 슌은 이어 들리는 목소리에 뒤로 휙 소리가 날 정도로 빠르게 돌아보았다.

 

“하지메.”

“갑자기 어디에도 기척이 안 느껴져서 다들 찾고 있었어.”

“미안해. 근데 나도 왜 여기에 왔는지 모르겠어.”

 

슌이 조금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젓자 하지메는 다정하게 웃으며 그의 손을 잡았다.

 

“넌 아직 불안정해서 「세계」가 잡아끌었는지도 모르겠네. 아무튼 무사해서 다행이야. 돌아갈까.”

 

하지메가 잡은 슌의 손에 힘을 조금 불어넣자 두 사람의 모습은 서서히 사라졌고, 창 너머로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또 다른 슌은 같이 있던 하지메와 카이에게 보이지 않도록 얼굴을 감춘 뒤 웃으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모든 것의 기원이 되는 세계의 나, 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