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히류(緋琉) 2018. 10. 29. 22:59

※ 『가면라이더 에그제이드』 하나히이 (하나야 타이가x카가미 히이로)

https://twitter.com/HarukaAHH_3113/status/1056560732060274688 수정

 

 

 

 

“히이로, 혹시 오늘도 못 잔 거야?”

 

CR 회의실에 들어오자마자 쇼파에 앉아 눈을 감는 자신을 보며 아스나가 그렇게 묻자 히이로는 아무 말 없이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오늘로 이틀 째셨나요?”

“사흘이다, 소아과의.”

“아, 그랬었네요.”

 

몸을 조금 똑바로 하고 에무를 한번 본 히이로는 다시 쇼파에 몸을 묻고 눈을 감았지만 곧 눈을 다시 뜨고 고개를 두어 번 저었다.

 

“역시 안 되겠어.”

“히이로, 오늘은 그만 들어가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동안 안 쓴 휴가라도 써 봐.”

 

걱정이 된 아스나가 히이로를 보고 그렇게 말을 하자 그 옆에 있던 에무도 그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스나 씨 말씀대로예요, 히이로 씨. 이대로 가다가는 진짜 큰일 나시겠어요.”

“너희가 그런 말 안 해도 조금 전 아버지께 말씀 드리고 오는 길이야. 내일부터 이틀간. 이 뒤에 환자 몇 명만 더 본 다음에 돌아갈 거야.”

“응! 잘 생각했어, 히이로!”

 

 

 

 

집에 돌아와 간단하게 식사와 샤워를 마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 방의 불을 반쯤 끄고 사흘이나 안 오는 잠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청하기 위해 침대에 가려던 히이로는 초인종 소리에 방을 나와 인터폰 화면을 보지도 않은 채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네.”

『브레이브.』

“개업의?”

 

화면에 비치는 것은 지금 자신의 상태를 보이고 싶지 않은 상대인 자신의 연인인 하나야 타이가였다.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어떻게 알고 온 걸까하고 히이로가 잠시 생각하는 사이에 다시 한 번 브레이브, 하는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 들여보내줄 거야?』

“아, 아. 미안해.”

 

그렇게 말하며 건물 출입문을 연 뒤 그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본 히이로는 거실로 가 쇼파에 앉았다.

곧 얼마 전 건네 준 마스터키로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고, 그가 집안으로 들어왔다.

 

“어떻게….”

“CR에 갔더니 없어서 에그제이드와 뽀삐 삐뽀빠뽀에게 물어봤어. 사흘째 잠을 못 잤다고? 어째 어제 봤을 때 안색이 조금 안 좋다 했지.”

“눈치 채고 있었나.”

“이래봬도 영상의학과 의사였으니까 비교나 분석하는 건 자신 있거든. 그래서 원인은? 짐작 가는 거라도 있어?”

 

히이로는 고개를 저었다.

 

“전혀.”

“흠, 그럼.”

 

그는 언제나 걸치고 다니던 스톨과 그 밑에 받쳐 입은 쟈켓을 벗어 히이로가 앉아 있는 쇼파 끝에 걸쳐 놓은 뒤 히이로의 손을 잡아 일으켜 같이 침실로 향했다.

 

“어이. 뭘 할 생각이야.”

“언젠가 들은 적이 있어. 이유 없는 불면증에는 이러는 게 최고라고.”

 

침대에 히이로를 눕힌 그는 그 옆에 자리를 잡고 누워 서로에게 불편하지 않게 히이로를 끌어안았다.

 

“이게?”

“그래. 속는 셈 치고 눈 감아 봐.”

 

살짝 고개를 끄덕인 히이로는 눈을 감았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하나야는 히이로의 등 뒤로 두른 팔을 조금 끌어당겨 그를 자신의 품에 가두었다.

 

“어때? 잠이 올 것 같아?”

“그건 모르겠고, 굉장히 편해….”

 

히이로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곧 고른 숨소리만이 들렸다.

 

“잘 자, 히이로.”

 

 

 

 

눈을 스르르 뜬 히이로는 바로 앞에 검은 옷이 보이자 두어 번 눈을 깜박인 뒤 아, 하고 작은 소리를 내었다.

 

“좋은 아침, 도련님.”

 

히이로가 고개를 조금 들자 하나야가 자신을 보며 웃고 있었다.

 

“나, 잠들었던 건가?”

“그래. 침대에 눕자마자. 지금이 정오니 거의 스무 시간 정도 잔 것 같은데.”

“스무 시간?”

 

히이로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몸을 일으켜 창문 쪽을 보았다.

정오라는 그의 말처럼 밖은 평소 일어나면 보이던 오전보다 더 밝았다.

 

“조금 더 자. 사흘 동안 못 잤으면 아직 잠 모자랄 것 아냐.”

“너, 병원은.”

“네 얼굴색이 안 좋아 보여서 개인 사정으로 하루 정도 쉰다고 하고 왔어.”

 

그 말에 안심을 한 것인지 히이로는 짧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자리에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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