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면라이더 드라이브』 체이고우(체이스x시지마 고우)
※ https://twitter.com/HarukaAHH_cesso/status/1132770103278182400
“어, 비잖아.”
의뢰인과의 만남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 안에서 창에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고 그렇게 중얼거린 고우는 곧 바지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메신저 앱을 열어 누군가에게 짧은 메시지를 보내었다.
- 체이스, 지금 어디야?
답장이 바로 오지 않을 거라 생각해 휴대전화를 가만히 들고 있던 고우는 곧 손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눈을 살짝 크게 뜨며 다시 메신저 앱을 열었다.
- 집이다.(家だ。)
단 두 글자, 그다운 짧은 답변에 살짝 웃은 고우는 바로 다음 메시지를 보내었다.
- 잘 됐네. 나 지금 돌아가는 중인데 비가 오는 것 같아서. 혹시 우산 들고 역까지 와 줄 수 있어?
- 알겠다. 그러고 보니 네 바이크가 있던데 오늘은 안 타고 간 건가?
- 전에 신 형님이 말했던, 신 형님 통해서 나한테 온 중요한 의뢰 때문에 누나네 가서 신 형님하고 같이 갔어.
- 그거 오늘이었던가.
- 그래.(そう。) 아, 체이스, 바이크는 두고 와.
- 왜 그러지?
- 모처럼 비가 오니까 밖에서 점심이나 먹고 천천히 들어가게.
- 왜 비가 오는데 천천히 귀가를 하는 거지?
- 너 말이지. 이런 날에 밖에서 데이트하고 싶을 때도 있는 게 인간이야.
- 인간이란 아직까지 어렵군.
“고우가 보낸 메시지를 토대로 계산을 해 보면 지금쯤 도착했을 시간인데.”
고우에게 건네 줄 우산을 들고 그가 도착할 역에서 나오는 사람들 사이로 고우를 찾던 체이스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고우가 나올 역은 안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었는데 오늘은 갑작스럽게 내린 비 때문에 체이스처럼 우산을 들고 마중 나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더 복잡했다.
“아, 체이스! 여기, 여기!”
익숙한 목소리에 그쪽으로 고개를 돌린 체이스는 곧 멈칫했지만 곧 그 사람이 평소와는 조금 스타일이 다른 고우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에게로 다가가 우산을 건네었다.
“뭐야, 그 표정은.”
체이스가 건네는 우산을 받으며 고우는 가볍게 물었고, 고우를 위아래로 훑어본 체이스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언제나 보던 네가 아닌 것 같아서.”
“아, 아침에 네가 먼저 나갔었지. 오늘 만난 분이 좀 복장이나 그런 것에 까다롭다고 신 형님이 미리 얘기를 해 줘서 그에 맞게 입고 나갔었거든.”
그렇게 말하며 고우는 세팅했었던 머리를 손으로 흩트렸고, 그제야 체이스는 만족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갈까, 체이스.”
“어디로 갈 건지 생각은 했나.”
“음, 그게 말이지. 이런 날은 어디도 붐빌 것 같아서.”
'---못다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라이브 단문 012 (0) | 2019.07.22 |
---|---|
드라이브 단문 009 (체이고우) (0) | 2019.05.08 |
드라이브 단문 008 (체이고우) (0) | 2019.04.07 |
드라이브 단문 007 (체이고우) (0) | 2019.03.11 |
드라이브 단문 006 (체이고우) (0) | 2019.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