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히류(緋琉) 2019. 1. 1. 14:51

※ 『가면라이더 드라이브』 체이고우

 

 

 

 

“고우, 괜찮나?”

 

체이스는 자신의 옆 침대에서 이불로 전신을 감싼 채로 누워 있는 고우의 이마에 손을 가져갔다.

몇 십 분 전에도 만져봤지만 여전히 고우의 이마는 뜨거웠다.

그리고 고우 본인도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만큼 몸을 떨고 있었다.

 

“웬, 만하면 괜찮, 다고 하고 싶은데.”

“열도 아직 있다. 무리 하지 않는 게 좋아.”

“아, 진짜. 에이지, 가 기다리고 있을, 텐데.”

“적어도 내일까지는 밖에 나가는 건 무리겠지. 내가 연락할 테니 넌 좀 더 자도록 해.”

 

체이스는 침대 옆 테이블에 놓아 둔 두 개의 휴대 전화 중 하얀 쪽을 집어 들었고, 그 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 고우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고우의 잠을 방해하지 않도록 방을 나온 체이스는 방문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둔 뒤 가지고 나온 휴대전화의 전화번호부를 뒤져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키리코, 나다.”

「체이스? 새해 복 많이 받아. 그보다 안 그래도 출발한다는 연락이 없어서 언제쯤 오나 했었는데. 에이지도 두 사람 언제 오나 계속 물어보고.」

“너도 새해 복 많이 받아라. 실은 그것 때문에 전화를 했다. 아무래도 그쪽으로 가는 건 모레가 될 것 같다.”

「무슨 일 있어?」

 

조금 커진 키리코의 목소리에 체이스는 천천히 설명을 했다.

고우가 예전부터 목표로 했던 것이 한 해 마지막 날 같은 곳에서 사진을 한 시간 단위로 찍어서 스물 네 장의 사진을 만드는 거였는데, 그걸 이번에 실행하기로 해서 사람들이 잘 안 오는 곳에서 하루 종일 사진만 찍어서 몸살에 걸렸다고.

 

“아직 회복이 되지 않아 내일까지는 집에 있으려고 한다. 고우의 몸이 완전히 좋아지면 그 때 결정하고 연락하지.”

「응, 고마워. 체이스.」

 

통화를 종료한 체이스는 다시 조용히 방문을 열고 들어가 휴대 전화를 원래 있었던 자리에 다시 놓은 뒤 고우가 자고 있는 침대 가장자리에 살며시 앉아 이불 끝자락을 잡고 있는 고우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겹쳐 올렸다.

 

“빨리 나아라, 고우. 네가 가족들과 같이 있을 때 보이는 그 미소를 다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