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히류(緋琉) 2017. 4. 10. 13:29

※ 『츠키우타』 카이하루

※ 스테 단체곡인 夢見草의 -願う 부분 가사를 보고 생각한 것

※ 아직 무대 자체를 못 봐서 100% 날조





“있잖아, 카이(カイ).”


적막을 깨는 하루(ハル)의 목소리에 카이는 시선을 조금 내렸다.

아직 조금 전 있었던 전투의 흥분이 가시기 않은 것인지 품 안에 가둔 하루의 숨소리는 아직 거칠었다.

시선을 조금 위로 올려 카이와 눈을 마주한 하루는 생긋 웃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

“이렇게?”

“응, 말 그래도 이렇게. 아무 의미 없는 싸움을 하고, 누군가를 죽이고. 상처 입히고. 이렇게.”


하루의 목소리는 조금 젖어 있었다.

그에 카이는 오늘 전투했던 상대가 자신들과 같이 다니는 동생들 또래였다는 걸 떠올리고는 하루를 더 꼬옥 안았다.


“지금은 이렇게 괴롭고 아프더라도 언젠가는 모든 게 끝나겠지. 지금은 이 어둠의 끝에 있을, 빛이 넘치는 세상을 기다리는 거라고 생각하자.”

“…응.”

“…좀 더 자. 날이 밝으려면 아직 멀었으니까.”


머리를 쓰다듬는 부드러운 손길을 느끼며 하루는 다시 눈을 감았다.





“하루(春)?”


조금 전까지 자신의 품에 있던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아 카이(海)가 눈을 뜨니 몸을 일으킨 하루가 그 자신의 가슴, 심장 가까이에 손을 얹고 있었다.


“왜 그래?”

“…살짝 가슴 아픈 꿈을 꾼 것 같아서.”

“꿈?”

“응, 눈을 뜨자마자 무슨 꿈이었는지 잊어버렸지만 그런 것 같아. 아주 슬픈, 예를 들어 말하자면 저 끝에 빛이 있는 게 분명히 보이는데도 난 계속 어둠 속을 걷고 있는 그런 꿈이었던 것 같아.”


그렇게 말하며 슬프게 웃는 하루를 가만히 보던 카이는 그가 가슴에 얹었던 손을 잡아끌어 다시 품에 가두었다.


“그런 것, 다시 자고 일어나면 다 잊을 거야. 좀 더 자. 오늘도 오전부터 일이잖아.”

“…응.”


하루는 따스함을 느끼며 다시 눈을 감았다.